이번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커뮤니티 아이디어톤은 “AI로 _____ 을/를 없앤다면?”이라는 직관적인 주제로 출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단순히 기술적인 화려함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불편함이나 사회적 페인 포인트를 AI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영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기획력을 평가하는 데 있었습니다.
평가 기준에서 특징적인 점은 철저한 현장 중심의 문제 검증 이었습니다. 참가 팀들은 빈칸에 들어갈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타깃 고객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심도 있는 시장 조사를 진행하여 해당 문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코딩을 통한 최종 프로그램 개발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디어의 핵심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토타입이나 논리적이고 탄탄한 서비스 기획안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제작했는지가 우승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비스 기획 초기에는 원래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도시문제와 관련하여 "ai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없앤다면?" 이라는 주제에 접근해보았습니다.
당시 구상했던 초기 모델은 기술 중심 서비스였습니다. 특정 지역 상권의 카드 매출이나 실시간 유동 인구, SNS 언급량은 물론이고 신규 대형 프랜차이즈의 입점률과 실제 임대료 변화 추이를 AI로 복합 분석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권이 과열되는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시각화된 지표로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발표 과정을 거치며 생각지 못한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상권의 핵심인 매출이나 임대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수집하는 것 자체가 제도적으로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부동산법이나 사유재산권과 얽힌 민감한 변수들이 많아 실제 서비스화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시스템이 가격을 통제하거나 경고하는 방식 대신, 당근마켓처럼 조금 더 가볍고 친근한 차원에서 지역 상생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이 피드백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쫓는 차가운 기술 대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따뜻한 커뮤니티로 방향을 피봇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I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는 대신 단골들의 방문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인증해 주는 백엔드 기능으로 역할을 바꿨습니다. 주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로 골목의 역사와 가치를 기록하는 아카이빙 시스템도 더했습니다. 그 결과 이웃 간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동네를 지켜내자는 취지의 로컬링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로컬링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동네 상인들이 밀려나는 문제를 데이터 분석과 하이퍼로컬 커뮤니티의 연대로 해결하는 상생 플랫폼입니다.
저희가 이번 아이디어톤을 통해 검증하고자 하는 핵심 최소 기능(MVP)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상생 단골 인증입니다. 사용자의 실제 방문 데이터를 인증하여 AI가 '찐단골' 배지를 부여하는 기능입니다. 상인은 단골들에게 가격과 가치를 지키겠다는 상생 선언을 공유하고, 단골들은 지원군이 되어 상인이 임대료 협상을 할 때 방어막이 되어줍니다.
둘째는 동네 자산 공유 커뮤니티입니다. 단순한 별점 리뷰를 넘어 주민들이 가게의 역사, 사장님의 철학, 골목의 추억을 직접 기록하는 로컬 위키 시스템입니다. AI가 이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고 아카이빙하여, 대형 프랜차이즈가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지역 자산으로 브랜딩합니다.
수치로 위기를 경고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상점을 지탱하는 관계형 방어망을 만드는 것이 로컬링의 목표였습니다.
기술적인 구현이 필수가 아니라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역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영역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것을 다시 한 번 느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 기획했던 아이디어가 중간발표에서 피드백을 통해 수정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일시적으로 의지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았어서 정말 급하게 제출하느라 심장이 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100초 피칭 영상에 제 얼굴이 안 들어가도 되는 줄 알고 준비하다가 나중에서야 조건을 확인하고 다시 찍느라 완전히 진땀을 뺐습니다. 화면에 나온 제 얼굴 왜 그렇게 생긴 걸까요 대체 ㅠㅠ 그래도 무사히 제출까지 마쳐 너무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야호~ 처음에는 아이디어톤이다 보니 프론트엔드, 백엔드 팀원들과 소통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행 결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팀원분이 계셔서, 역시 팀원 간의 소통과 공유가 필요하긴 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공모전부턴 좀 더 다른 파트 팀원분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공유해나가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제출한 감이 심하기 때문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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